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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명화를 연기하다

by 동구르미 2022. 2. 15.

#영화 정보

 감독 : 피터 웨버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출연진 : 콜린 퍼스, 스칼릿 조핸슨, 톰 윌킨슨 외

 배급사 : 영화사 진진

 개봉일 : 2004년 9월 3일

 상영시간 : 100분

 상영등급 : 15세 관람가

 

#줄거리

그리트(스칼릿 조핸슨)는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베르메르(콜린 퍼스) 댁 하녀로 들어가 일하게 됩니다. 주인어른인 베르메르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림을 좋아하는 그리트는 힘든 집안일을 하면서도 주인 어르신의 방 청소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런 그녀를 베르메르는 점점 마음에 품습니다. 영화는 그리트와 베르메르의 절제된 감정을 잘 표현합니다. 한편 베르메르의 후원자 반 라이벤(톰 윌킨슨)은 어리고 예쁜 그리트를 마음에 들어 하고 남편의 마음을 눈치챈 부인과 장모는 하녀인 그리트를 바치려 하지만 베르메르는 그녀를 모델로 그림을 그려주겠다며 반 라이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습니다. 안주인 몰래 베르메르의 곁에서 색감을 내는 작업을 도와주며 일하던 그리트는 그의 뮤즈가 되어 신비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와 눈을 마주칩니다. 하지만 베르메르의 마음에 차지 않고 결국 아내의 진주 귀걸이를 이용해 그림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장모는 돈을 위해 딸이 외출 나간 사이 진주 귀걸이를 훔쳐다 쓰게 합니다. 귀를 뚫지 않는 그리트에 직접 귀를 뚫어주며 그녀를 예쁘게 치장해 줍니다. 그 후 베르메르는 자신의 혼을 담은 그림을 완성합니다. 하지만 평소 그리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코넬리아(베르메르의 딸)에 의해 진주 귀걸이를 훔쳐 쓴 사실이 발각되고 베르메르의 아내는 결국 폭발하고 맙니다. 그 일로 그리트는 베르메르 댁에서 쫓겨나고 다른 집 하녀로 일하게 됩니다. 얼마 후 타네케(베르메르 집 하녀)가 찾아와 그리트에게 포장한 무언갈 건넵니다. 그 속에는 진주 귀걸이가 있었습니다. 

 

#보고 난 후 느낀 점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미국의 소설가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1999년 출간한 소설책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바탕으로 영화로 제작했습니다. 슈발리에는 그림 속 소녀의 표정에 사로잡혀 소설을 썼다 하며 오히려 그림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더욱 좋았다 합니다. 슈발리에의 소설 속 베르메르와 그리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위험한 사랑을 순수함과 절제를 적절히 잘 표현해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유명한 그림이지만 실제 모델이 누군지 어떤 배경으로 그렸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고 흥미로운 감정이 들게 합니다. 1665년경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은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걸작으로 지금은 네덜란드 헤이크에 위치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 불리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각자 자신의 할 일을 하며 보는 이에 시선을 주지 않는 일상적인 풍경 위주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작품은 유일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리를 신비롭게 바라보는 소녀로 그려져 있는 특징을 보여 작가가 사모하는 여인을 그린 것이라 추측되기도 합니다.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연구진들의 조사에 의해 그림을 정밀 분석한 결과 소녀의 눈 속에 그려져 있던 속눈썹을 발견했다 합니다. 원래 속눈썹과 주근깨, 머리카락 같은 신체적인 묘사가 없어 추상적인 얼굴을 묘사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던 작품은 이번 발견에 의해 실제로 있었던 여성이라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합니다. 그 외에도 검은색인 줄 알았던 배경에 세월이 흐르며 보이지 않던 녹색의 커튼이 드리워진 배경이었단 것도 발견됩니다.

 17세기 당시 그림에 사용된 안료들은 대부분 귀했고 특히 푸른색소는 금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 합니다. 그만큼 많은 정성을 들여 탄생한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렇듯 아무런 단서도 없는 그림에 사람들의 상상을 더해 지금의 걸작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의 영상미나 분위기 또한 그 시대를 잘 표현한 영화였습니다. 비록 상상이기는 하지만 그 시대에 명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느끼며 감상하면 더 좋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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